[신문으로 공부합시다]신문의 이해 도와준 기자 체험

동선녀 양구 용하중 교사

2018-08-28

기사 작성·현직 기자 조언 등 소중한 경험
학생들 신문의 역할·미래 등 돌아보게 돼


태풍 `솔릭'의 영향 때문인지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긴 무더위에 강력한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대지를 보듬듯이 반갑게 온다.

5명의 인솔교사와 함께 전교생을 데리고 강원일보에서 마련한 `오늘은 나도 기자다' 체험을 위해 춘천으로 달렸다. 대강당에 모여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신문의 이해를 위한 동영상을 시청했다.

신문이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를 보여 주고,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 종이 신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 나름대로 미래에 종이 신문이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유를 들어 발표를 했다. 평소 발표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인지라 쉽게 나서지 않았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발표하도록 교실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교사로서 잠시 반성을 했다.

신문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사진의 중요성, 촬영법 등을 알아봤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한 멋진 사진을 보고, `제목붙이기' 활동을 하며 학생들이 조금씩 활기를 내뿜었다. 우리가 쉽게 보고 감동하는 작품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는 몇 날 며칠을 기다림과 끈기,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한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신문 기사작성법을 실제 기사를 통해 배우고,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학생들은 열심을 머리와 펜을 굴렸지만, 남학생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6하원칙에 의해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기사를 한 꼭지 만들어 냈다. 암튼 기사작성법에 따라 표제를 정하고, 기사를 쓰는 일을 통해 신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어서 현직 기자가 나와서 기자로서의 자긍심, 어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예쁜 기자여서인지 애들이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일보TV뉴스 부스로 이동해 앵커 체험에 들어갔다. 먼저 앵커의 멋진 실연을 보고, 한 명씩 돌아가며 모두가 앵커가 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멋쩍어 뒤로 빼던 아이들도 자신의 차례가 되니 매끄럽게 잘 해냈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신문의 인쇄 과정을 엿보기 위해 강원일보 인쇄문화단지로 갔다. 신문이 어떻게 출고되는지를 순서대로 보는 체험이다. 거대한 두루마리 신문종이를 넣어 인쇄하는 기계를 보며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학생들과 돌아오면서 신문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얘기하며, 가짜뉴스 생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종이 신문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학교 아이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