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려면

권영부 동북고 수석교사

2018-08-14

학생활동중심수업·과정중심평가 통해
학습 효율 높이고 활동 역량 강화해야


올해부터 중·고등학교에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관한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에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며, 감성과 소통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창의·인성적 교육과 체험 활동을 확충시키자는 취지다. 셋째,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이다. 이를 위해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발맞추려면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중심수업과 결과중심평가에 익숙한 교사들은 이를 탈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관성에 따라 교사 주도의 수업을 실시하면 학습 효율과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과정을 관찰해 성장을 도와주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진행 촉진자)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개별 교과의 성취 기준을 분석해 학생들이 활동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과제를 만드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활동을 교과서나 다른 텍스트를 참고해 성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교과서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기존의 수업에서는 교사가 진도에 맞춰 교과서의 내용을 가르쳤다. 하지만 학생들의 활동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할 때는 교사가 제시한 과제를 학생들이 교과서를 참고해 성취하면 된다.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 교과서 내용으로 부족할 때는 다른 텍스트를 참고해 처리할 수도 있다.

셋째, 수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학생들이 도맡게 해야 한다. 예전처럼 수업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수업의 끝을 모두 교사가 맡을 게 아니다. 수업을 시작할 때 교사는 해당 시간에 활동할 활동지를 배부하고 활동 절차와 설계 의도를 잠시 설명하면 된다. 그 뒤에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제시된 과제를 처리하면 된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의 성취 과정을 객관적 지표로 구성한 루브릭(Rubric)에 기초해 평가, 성장을 도와주면 된다.

학습의 효율을 높이고 활동을 통한 역량을 강화하려면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게을리할 수 없다. 교과, 학교, 지역별 교사학습공동체를 구성해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