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뉴스 활용한 적시학습 실현

권영부 동북고 수석교사

2018-06-19

시의성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접근
현실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 갖게돼


뉴스가 가진 여러 특성 중에 시의성이 있다. 시의성은 속보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가치가 있는 뉴스의 보도가 지연되면 시의성을 잃게 된다. 시의성을 살리려고 언론사들은 속보 전쟁에 시달린다. 이런 시의성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적시학습(Just-in-time learning)이다. 적시학습은 교육과정을 주제별로 분할, 세분화해 필요한 내용을 바로바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 방법이다. 다시 말해, 학습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학습량만큼 필요한 장소에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과 액션러닝을 통한 토론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시의성이 있는 뉴스에 기초해 팀별 토론을 진행해 발표하는 형식의 수업이다. 이 수업은 적시학습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시사 이슈를 바탕으로 적시에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 수업화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세먼지 해소방안, 최저임금제 논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문제 등을 주제로 선정했다.

`지난 번에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하면 좋을 의제 제시하기'를 주제로 적시학습이 이뤄졌다. 수업 진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6개 팀에게 각각 세분화된 다른 주제를 제시했다. 경제, 정치, 군사, 스포츠, 문화, 교육 분야다. 각 팀은 우선 남북정상회담에 관련된 뉴스와 정부의 발표 내용을 스마트폰을 통해 찾아 이해하는 활동을 했다. 다음으로 각 팀에게 부여된 영역에 관한 의제를 팀별 토론을 통해 만드는 활동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각 팀이 만든 의제를 발표하면 이를 참고해 개별적으로 창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 활동으로 마무리했다.

학생들이 만든 의제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를 통한 긴장 해소방안 도출하기, IT 강국의 특성을 살려 북한 학생들에게 IT교육 실시하기, 남북한의 군사비 지출 줄이기 등이 있었다. 이런 의제들은 남북정상회담에 채택해도 될 만한 것이다. 이렇게 뉴스가 가진 시의성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면 적시학습을 실현할 수 있다.

뉴스의 특성과 결합한 학습은 다양하게 구현될 수 있다. 적시학습도 그중에 하나다. 강압적인 교화 교육 또는 주입식 교육의 금지, 수업시간에도 실제와 같은 논쟁적 상황 드러내기, 학생 자신의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를 고려한 실천 능력 기르기 등을 전제하는 독일의 정치교육인 보이텔스바흐도 적시학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뉴스의 시의성을 활용한 다양한 학습이 교실 속에서 활짝 꽃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