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 ]“뉴스로 쉽게 배우는 인문학”
2018-04-03
권영부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

여러 이론·개념 충분한 이해 부담
평소 관심 분야 뉴스 읽기로 극복


인문학은 인간의 근원적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문에는 윤리, 역사, 철학, 문학, 미술 등과 같은 인문학과 관련된 소식들이 숱하게 실린다. 최근에 고려시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가 보물에서 국보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읽었고, 조선시대 천재화가 김홍도가 그린 `마상청앵도'가 보물이 됐다는 뉴스도 접했다.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는 반가운 뉴스들이었다. 이런 뉴스들은 인문학 소재로 손색없다. 이론과 개념 중심으로 배우는 인문학보다 뉴스로 익히는 인문학이 접근하기 수월하다. 예컨대 뉴스에서 접한 `삼국사기'의 국보적 가치를 살펴보는 활동이나 `마상청앵도'를 한국의 미적 특성과 연계시켜 감상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은 인문학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높이는 길이다.

인문학에 관심을 두려면 두꺼운 책읽기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이론이나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기도 한다. 이런 중압감에서 벗어나 뉴스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필자가 창안한 게 `뉴스 인문학'이다.

뉴스 인문학 활동은 우선 뉴스에 등장한 인문학 관련 기사를 찾아 읽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때 인문학의 여러 영역 중에서 자신이 가장 관심을 둔 분야를 읽으면 된다. 그 다음은 기사 속의 인문학적 내용과 관련된 책 읽기를 하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활동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마상청앵도'는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어보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김홍도의 그림을 찾아 감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공유, 토론, 발표, 강의 활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공유는 SNS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서로가 지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인문학적 상상력도 키울 수 있다. 토론, 발표, 강의 활동은 뉴스 인문학 동아리를 만들어 지식 봉사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다.

인문학의 쇠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여러 각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뉴스 인문학은 인문학을 익히는 여러 통로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뉴스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여러 생각이 창의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뉴스로 인문학을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