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역사·고전 이해돕는 신문 읽기
2018-01-09
이정균 초등 출력 독서 저자

긴 겨울방학 장편 독서하기 알맞은 시간
현실 배경지식 쌓으면 책 속 세계 알게돼


올겨울 방학을 기다리는가? 뭘 할까? 짧은 해를 가진 겨울이지만 `방학'이란 단어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평창올림픽도 그렇다. 평창은 이제 강원도의 작은 마을이 아닌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겨울방학 동안 무엇을 할까?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수다를 떠는 것도 좋지만 책과 함께 긴 밤을 함께하는 것도 정신을 살찌게 하는 보약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잠시 살펴보자.

먼저 긴 책을 읽기 권한다. 장편을 말한다. 짧은 그림책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장편은 긴 호흡으로 인해 더 집중하게 만든다. 아슬아슬하게 다음 권으로 넘어간다.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매력에 빠지고 넓은 시간과 공간의 배경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가는 사건과도 만난다. 방학 동안은 만화도 좋다. 역사나 과학을 주제로 한 장편만화에 도전해 보자. 그리고 군고구마 벗 삼아 책 속으로 빠져 보라. 아마도 밖으로 나가기 싫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다 읽어 본다는 도전도 좋다.

두 번째로 여러 나라에 대한 역사나 문화를 주제로 한 책을 읽어보자. 2월에 몰려 올 전 세계 사람들의 특징과 문화를 아는 것도 좋다. 신문에 소개되는 다양한 나라를 먼저 살펴보고,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찾아보라. 6·25 참전 국가인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지, 그 나라의 대표 문화는 무엇인지 확인해 보면 좋다. 이런 것이 책읽기의 배경지식이 된다. 쌓이면 책이 술술 잘도 읽히며 책장도 빨리 넘어 간다. 나아가 그 나라의 작가, 그 사람의 작품을 확인해 읽어 보길 권한다. 이때 세계지도를 벽에 놓고 그 나라를 찾아보는 것. 이렇게 한다면 요즘 말로 `그뤠잇'이다!

마지막으로 고전 읽기에 도전해 보라. 어려운 고전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 책들은 몇 장 넘기다가 던지기 마련이다. 책 읽기는 모르는 상대와의 싸움과 같아서 적당하게 밀고 당김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싸우는 상대가 만만해야 한다. 그중에 도전할 만한 것이 고전이다. 상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의 고전부터 시작해 보자.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신과 신들의 싸움에서 무엇을 알고 배우려고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책들의 시작이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책을 알기 위해 바로 앞의 책을 알고 그 앞의 책을 다시 알아야 한다면 결국 그 처음은 신화에서 시작한다. 신들끼리의 치열한 싸움의 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흔적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인류는 그 신화 속에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가도 생각해보자. 아마도 쉽게 고전 읽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빠진 것이 있다. 그렇다! 바로 신문 읽기다. 왜 신문인가? 책 속에 빠진 고개를 들고 나면 바로 지금 여기가 현실의 세계다. 그 현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읽은 책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돼 또 다른 것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다. 아니 그렇게 되면 그는 현실에서 벗어나 속세에 사는 사람이 된다. 지금의 내가 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답이 보인다. 책과 현실의 세상을 이어주고 보여주는 신문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읽는 고전이, 장편의 역사가, 신화가 지금 이 땅에서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