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왜 신문일까?

추리·비판능력·창의력 등 키워줘 자기소개서·면접 준비에 큰 도움

2017-10-17

저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으로 생각하냐고 질문했습니다. 대답은 대부분 `머리'입니다. 다시 질문을 합니다. 생각할 때 영어로 했니? 우리말로 했니? 대답은 우리말입니다. 이는 생각의 도구는 언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자신의 언어 수준만큼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언어의 수준을 높일까요. 신문이면 가능합니다. 신문은 종합교과서입니다. 신문을 읽으면 매일매일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왜 신문일까요? 첫째, 신문은 생각을 키워줍니다. 추리력, 비판력, 창의력 등 고차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우리의 자녀들을 전뇌형 인간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디지털 게임 세대의 문제는 후두형 인간이라는 데 있습니다. 후두형 인간은 자극이 들어오면 바로 반응합니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후두형 인간을 양식 있고 생각이 깊은 전뇌형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러면 학교폭력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신문은 가짜 뉴스를 이길 수 있는 백신입니다. 넷째, 대학을 잘 낼 수 있습니다. 신문을 열심히 읽은 아이들은 진로가 분명해지며, 자기 소개서를 잘 쓸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도 면접관에게 깊이 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려 줄 것입니다. 물론 수능 성적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 안성에 가면 G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원래 논 한가운데 있는 농촌 소재 종합고등학교였지요. 이 학교에서는 매일 첫 시간에 전교생이 신문 읽기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연간 신문 대금 4,5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24%의 학생이 수능 국어 1등급을 받았고, 전국 토론대회를 휩쓸었습니다. 이후 경기도 전역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 명문고등학교가 됐습니다.

증거를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2013년 제7회 강원NIE대회 신문제작분야 최고상 수상자, 횡성고등학교 신문제작 동아리 `신문고'의 이야기입니다. 입상자 5명 중 서울대 건축과 1명, 경희대 경영학과 1명, 숭실대 경영학과 1명, 동국대 간호학과 1명,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1명, 5명 모두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강원NIE대회 덕분이었지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Life-long Reader, Opinion Leader. 평생독자, 오피니언 리더입니다. 매일매일 신문을 읽으며,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중요한 기사가 나오면 그 기사를 스크랩하고, 기사의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요약하며, 자기의견 쓰기를 하는 등 적극적 읽기를 해보십시오. 어느덧 여러분은 오피니언 리더가 돼 있을 것입니다. 진리는 절대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실천이 필요할 뿐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식과 정보가 자산인 시대입니다. 그 모든 것, 신문 속에 있습니다.

정태호 원주 치악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