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NIE, 교육이 아닌 문화다

입시·내신 위한 수단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2017-09-19

NIE는 교육일까? 문화일까? 다시 말하면 NIE는 교육적인 접근으로 해야 할까? 문화적인 접근으로 가야 할까라는 방향성의 문제제기다.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무기와 어젠다는 문화보다는 교육이다. 신문으로 잘 가르치겠다는데, 이거 잘하면 대학 갈 수 있고, 학교 성적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 초창기 전국적인 붐을 이루게 된 이유도 그랬다. 방향이나 목적은 던져주고 오로지 이렇게 오리고 붙이면 되고 저렇게 읽어서 정리하면 된다고 강요하고 실행했다.

신문사는 은근히 부수 확장을 기대했고 교실과 학교는 신문이 지천에 깔렸다. 이런 혼란의 시기를 거친 결과 신문사도, 학교도, 교육기관도 힘이 빠졌고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체 이렇게 하는 것이 `신문활용인가?', `신문지 활용인가?'에서부터 이런 공부까지 해야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성 문의가 이어졌다. 그렇다면 처음 발생한 미국이나 우리보다 10년 빠른 활동을 시작한 일본도 그런가? 결론은 절대 아니다!가 답이다. 그들은 매년 매달 지역마다 관계자들이 모여 공부한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세미나와 워크숍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NIE를 교육으로 접근하고 나면 결론에는 `수단'으로 수렴된다. 신문을 단순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만이 보이게 된다. 입시를 위해서, 내신을 위해서, 학교 과제를 위해서 신문을 `이용'한 것뿐이다. 당연히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다하고 나면 그 끝은 폐기의 수순만 남는다. NIE는 문화운동으로 접근해야 한다. NIE를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는 행정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지 교육부가 아니다. 이상하지 않은가? 교육이라면 당연히 교육부가 담당해야 할 터인데 행·재정적인 지원의 부서는 문체부다. 문화적인 접근이라는 또 다른 방증이기도 하다. 문화적인 접근은 오래간다. 수단으로 보지 않고 목적으로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접근을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읽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 인류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이 읽고 쓴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종이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이른바 SNS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 국민이 고개를 숙이고 마치 경전을 읽듯이 휴대폰을 보고 산다. 심지어 데이트를 하는 연인도 서로 눈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주고받는다. 이런 현상이 이제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 교실에서도 보이고 공부해야 하는 모든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년엔 전자 교과서도 등장한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하고 있는가? 신문을 조용히 넘기면서 고민해 봐야 한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이제는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이정균 (사)책따세 이사·'초등 출력 독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