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신문은 통합교과서다

이정규 (사)책따세 이사·'초등 출력 독서' 저자

2017-09-05

정치·사회·문화 등 종합적으로 다뤄
통합적인 시각 길러주는 유용한 매체


기다리던 새 정부의 대입 정책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일 년 후로 미뤄진 것이다. 현재 중3 학생들의 고민이 그대로 현재 중2 학생들에게 돌려졌다.

기대했던 정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들이 찬성과 반대로 치열한 논리 전쟁을 치르더니 긴 휴전에 들어갔다. 과연 일 년이 지난 후에는 명쾌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그중에 보이는 것이 하나 있다. 이른바 통합교과목이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통합교과서로 제시되고 가르치고 배운다. 그렇다면 이른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구성하던 과학이 통합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의 사회과 영역도 통합되어 가르치고 배운다.

그렇다면 통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초점이 간다. 초등학교에서도 이른바 주제 통합으로 배우고 가르친다. 비단 배우는 교과목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통합으로 구성되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신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통합적인 시각으로 뉴스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이 아니면 독해가 어려운 것이 요즘 신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평창동계올림픽은 동계스포츠라는 단순한 논리만으로 해석이 가능한가? 절대로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통합돼 있는가? 이 안에 `평창'이라는 강원도의 한 지명이 전 세계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된다. 평창이라는 지리적 배경 안에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종, 종교, 이념이 다 담기게 된다. 경기는 어떤가? 선수들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노력은 가히 현대 과학과 기술의 총집합체다. 움직이는 선수 하나하나가 IT기술의 결정체이며 이를 중계하는 모든 기술은 마치 우리 집 건너방에서 이뤄지듯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평창에 모든 것이 다 모이게 된다. 사람부터 이념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더하여 치열한 경쟁과 기록을 위해서 인류가 이뤄낸 첨단 과학 기술이 하나로 통합돼 움직인다. 지금부터라도 평창동계올림픽 소식을 볼 때마다 통합적인 시각으로 보기를 권한다. 이는 단순한 교과에서 길러 주기 힘든 일을 신문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만을 보고 즐기는 차원의 신문 읽기라면 수준 낮은 신문 읽기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통합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통합적인 사고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배우는 결과가 된다. 신문은 종합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 사건이나 내용이 정치면으로 경제면으로 사회·문화면으로 연결돼 새로운 통합적인 시각을 길러 준다. 통합교과에 대한 두려움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혹은 내 아이에게 통합교과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나 신문 읽기다! 우리 주변에 어느 매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통합교과에 대한 두려움을 신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르쳐 주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