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코앞 닥친 전자교과서 시대
2017-06-27

내년부터 전국 초 3·4 중 1학년 도입
태블릿PC 등 구체적 실행 계획 미비
깊이있는 사고력 육성 교육 본질 중요


NIE의 출발점은 이렇다. 읽을수록 깊게 생각하게 해 상상력을 넓혀주는 활자의 특성을 외면, 깊은 사고의 결핍을 가져오는 학생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뿐 아니라 앞으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그 염려와 고민은 더욱 확대돼 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이듯 전자 교과서의 출현도 바로 코앞이다. 교육부 발표대로 2018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회, 과학, 영어 과목을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이제 피하기 힘들어졌다. 마치 강력한 상대가 링에 올라올 때 어떤 자세로 맞아야 할지 그리고 그것과 어떻게 힘을 겨뤄 상대할지가 관점 포인트다.

먼저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발표대로 시행한다면 전자 교과서를 볼 수 있는 매체 수단이 학생들은 태블릿 PC가 될 텐데 개인용으로 지급될 그것은 학생이 구입하는가? 아니면 국가가 제공하는가? 지금처럼 종이 교과서가 아니면 전자 교과서를 내려 받아서 사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를 병행해 사용하는가? 병행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한 교실에서 누구는 전자 교과서로, 누구는 종이 책으로 수업을 하는 것인가? 수업 후 평가는 예전처럼 종이로, 아니면 태블릿 PC로? 우리 앞에 등장하는 `적'에 대한 정보란 그저 `그가 등장한다'는 정도인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이에 비해 신문이 가진 `일람성'이란 다른 정보미디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문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신문의 페이지를 넘겨서 펼치면 우리 동네 소식에서 세계로 이어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환경, 과학 문화, 예능 등 다양한 뉴스와 화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일람성이다. 신문의 페이지를 넘기는 동작 그 자체가 사회나 사람과의 접촉이고, 자신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 사회는 늘 다양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가득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더해서 신문 스크랩은 정보의 반복과 지적인 순환 과정을 가능하게 해 자기의 지적 능력과 수준의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신문의 이런 강점은 태블릿 PC가 절대 주지 못하는 특징이다.

이제 교실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종이를 넘기는 아이와 손가락으로 태블릿 PC를 터치하는 아이로 나뉠 것이다. 과연 누가 더 깊이 있는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평창올림픽이 코앞이듯이 이 싸움도 코앞이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상대할까? 준비된 자는 두렵지 않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다.

이정균 (사)책따세 이사·초등 출력 독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