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공부합시다]눈에 보이지 않는 학력

이정균 (사)책따세 이사·전 경기 내유초교 교사

2017-04-25

사회생활에 필요한 논리·행동·실천력
NIE 교육 활동 통해 효과적으로 습득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장 큰 성과


학교나 가정에서 현실사회를 느끼게 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은 신문을 학습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신문을 수업에 적용시킴으로 해서 학생들에게 어떤 능력이 길러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신문을 수업에 적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신문을 펼치고 이것저것을 서로 읽고 토론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교과 내용을 교사가 학생에게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관계라기보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내는 일이다. 그런 능력은 학교교육에서 말하는 `학력'과는 또 다른 힘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전통적인 학력의 중요성을 일찍이 지적해 온 이는 일본의 키요모토 유지씨다. 키요모토씨가 말하는 `눈에 보이는 학력'은 읽기, 쓰기, 계산하는 능력을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학력'은 기초적인 체력? 운동능력이나 감정 표현능력, 사고력, 판단력 등을 말한다. 특히 눈에 보이는 학력의 육성이야말로, 다시 말해 사고력?판단력?표현력 등의 보이지 않는 능력을 육성한다는 것은 NIE의 핵심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실제 사회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능력은 눈에 보이는 학력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행동력·실천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어느 것이든, 이른바 기초학력 저하의 문제보다 사회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해결에 있어서의 자주적인 문제 해결의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는 문제를 `풀기'만 하는 학생보다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의 육성이 지금 더욱더 필요한 학생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NIE를 통해 기르고자 하는 학력은 읽기·쓰기·계산 같은 전통적인 학습은 눈에 띄는 학력일까, 아니면 배움의 의욕과 배움의 방법,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등과 같은 눈에 띄지 않는 학력일까? 많은 NIE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다. 활자 정보가 중심이 되는 신문으로 하는 NIE 학습이 가정에서도 바르게 자리 잡는다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과 학습시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즉, 다양한 정보를 학습에 응용하고, 매일매일 생동감 있는 사건들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 변화, 학교와 사회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학력에서 `벽'을 넘어가는 힘. 그것은 NIE를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그 `벽'을 넘어가야 하지 않는가?